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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약물치료 - 메틸페니데이트: [4편] 부작용

ADHD의 약물치료 - 메틸페니데이트 [4편] 부작용


메틸페니데이트는 효과가 분명한 약물이지만, 모든 약물이 그렇듯 부작용 가능성을 동반합니다. 

중추신경 자극제 메틸페니데이트에서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으로는 가장 흔하게는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구강 건조,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일부 사용자는 불안, 초조, 긴장감, 어지러움, 체중 감소,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기분 변화, 성장 지연, 간 기능 이상, 발작, 심혈관계 이상 등 비교적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지요.


이 중 몇 가지 부작용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면


불면은 메틸페니데이트(MPH) 복용 시 흔히 보고되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MPH는 도파민(DA)과 노르에피네프린(NE)의 농도를 증가시켜 각성 상태(wakefulness)에 관여하기 때문에 수면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와 별개로 ADHD 자체가 수면 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MPH 복용 전부터 이미 약 10%의 ADHD 아동이 수면의 질 저하의 문제를 겪고 있었고, MPH 복용 후에는 수면 효율이 떨어지고 총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례가 이러한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MPH 복용 후 기존에 수면 문제가 없던 아동 중 약 23%는 새로운 수면 문제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원래 수면 문제가 있던 아동의 68.5%는 수면 상태가 개선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ADHD-MPH-수면 문제 간의 상호작용은 단순하지 않고, 개인의 기저 수면 상태나 약물 반응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MPH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의 수면 습관과 기존 수면 문제에 대한 사전 평가가 필수적이며, 필요시 약물 투여 시간, 용량, 또는 수면 위생에 대한 개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식욕변화


아무래도 자극제를 복용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아동청소년기의 식욕변화이죠. 특히 성장기 아동·청소년에게 있어 균형 잡힌 식사는 매우 중요한데, MPH 복용 이후 아이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 같다며 호소하곤 합니다. 부모로서 당연히 걱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요.

이처럼 식욕 저하가 나타나는 이유는 MPH의 약리기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식사와 관련된 즐거움은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에서의 도파민 매개 보상 경로(reward pathway) 활성화에 기인하는데요, MPH를 복용하면 도파민이 간접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음식 섭취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줄어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식욕 감소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아동에서 이러한 식욕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몇 가지 대처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 복용 전에 아침 식사를 먼저 하도록 하여 식사량 감소를 줄이거나, 고칼로리 음식 및 음료를 통해 체중 감소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면,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아토목세틴(atomoexetine)과 같은 비자극제 계열 약물로의 전환, 또는 사이프로헵타딘(cyproheptadine)과 같은 식욕촉진제 병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성인의 경우, MPH로 인해 약간의 식욕 저하나 체중 감소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으며, 임상적으로도 심각한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두통


두통은 메틸페니데이트(MPH)를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로, 약 3% 이상의 빈도로 보고됩니다. 

일반적으로 약 복용 후 2~3시간 내에 긴장성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간혹 욱신거리는 혈관성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두통은 반드시 MPH 때문이라기보다는 원래 편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 더 흔히 관찰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두통 증상은 약물 복용 초기인 1~3주 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일반 진통제를 병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질 사용 장애(Substance Use Disorders, SUDs)


물질 사용 장애(Substance Use Disorders, SUDs)는 부작용이라기보다는, 메틸페니데이트(MPH)와 같은 중추신경 자극제의 장기 복용과 관련해 흔히 제기되는 우려 중 하나입니다. 

특히, MPH는 도파민의 농도를 간접적으로 증가시켜 보상과 중독에 관련된 중뇌번연계 도파민 경로(mesolimbic dopamine system)에 작용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독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양가적입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MPH와 같은 자극제는 오히려 코카인 등 마약류 사용자의 금욕 유지율을 높이는 등 SUD를 악화시키지 않으며, 자극제 치료가 SUD 예방 효과를 가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다른 연구들에서는 자극제 치료를 받은 ADHD 환자에서 오히려 SUD 발생 위험이 높았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DHD 성인 208명을 장기 추적한 연구에서는 일반인 대비 SUD 진단의 상대 위험도가 높았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ADHD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SUD 발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MPH는 FDA 분류상 '남용 가능성 있음(Schedule II)'으로 지정된 약물로, 실제로 약물 남용이나 다이버전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약물 의존성(drug dependence) 위험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약물 남용 또는 의존 위험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자극제가 아닌 비자극제(non-stimulant) 치료제(예: 아토목세틴, 클로니딘 등)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심혈관계 이상


자극제 사용 후 일부 심혈관계 이상을 보고하기도 했는데요,

노프에피네프린(NE)의 말초 활성 증가를 통해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작용(sympathomimetic effect)을 가지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주로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맥박 상승 등의 생리적 변화가 자주 보고되며, 일부에서는 허혈성 발작(ischemic attack),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뇌졸중(stroke) 등 중대한 심혈관계 이상 위험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에 대한 연구들은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실제 위험이 높다는 연구도 있고, 큰 문제는 없다는 연구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자극제 복용 환자에게는 심혈관계 상태에 대한 사전 평가 및 복용 중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권장되며, 이는 약물의 라벨에도 경고로 명시되어 있으니,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특히 주의 깊은 처방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불안


자극제 약물을 복용한 후, 일부 환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자극제 약물이 불안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고 개인차도 큽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자극제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자극제 투여 시 공포나 분노 표정을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편도체(Amygdala)의 활성도가 증가했으며, 이는 자극제의 불안 유발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죠. 반면, 자극제가 세로토닌(serotonin) 활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반된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임상에서는 성인에게 MPH를 단기 투여했을 때 불안 증상이 감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소아기에 MPH를 조기에 투여받은 경우, 성인기 불안 증상 증가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자극제와 불안 간의 관계는 명확히 단정 지을 수 없으며, 개인의 기저 상태와 병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SUMMARY

- 불면: MPH는 각성 효과로 인해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ADHD 자체도 수면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합니다. 복용 전 수면 상태 평가 및 투여 시간 조절 등이 중요합니다.
- 식욕 변화: 도파민 보상 경로에 영향을 주어 식욕이 감소할 수 있으며, 특히 성장기 아동·청소년기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용 시간 조정, 고칼로리 보충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두통: 약 복용 초기 긴장성 또는 혈관성 두통이 흔하나 대부분 경미하여 일시적입니다. 지속 시 진통제 병용이나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 물질 사용 장애(SUDs): 중추신경 자극제 특성상 중독 우려가 제기되나, 연구 결과는 상반적입니다. 약물 남용 위험이 있는 경우 비자극제 사용을 고려합니다.
- 심혈관계 이상: MPH는 심박수, 혈압 상승 등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기저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사전 평가 및 정기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 불안: 불안 증상을 유발하거나 완화할 수 있으며, 반응은 개인차가 큽니다. 특히 조기 투약 시 성인기 불안과의 연관성 가능성도 일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부작용은 약물치료에서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메틸페니데이트(MPH) 역시 효과는 탁월하지만, 불면, 식욕 변화, 두통, 불안, 심혈관계 변화, 그리고 일부에서 우려되는 중독 가능성 등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약물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는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대체 치료법으로 교체하거나, 부작용 완화를 위한 보조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전문가(의사, 약사 등)와 상담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부작용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네 편에 걸쳐 메틸페니데이트(MPH)의 국내 현황 및 치료 기전부터 ADHD 대상 단기 및 장기 복용 시의 효과, 그리고 부작용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약물은 ADHD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하지만 메틸페니데이트는 단순히 '효과가 좋은 약'이라기보다는, '잘 다뤄야 하는 약'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증상 완화의 효과뿐 아니라, 장기 복용에 따른 성장 억제나 부작용의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치료의 목표와 방향도 정기적으로 재평가되어야 합니다.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중단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전문가와 함께 조율해 나가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입니다. 

약물 하나만으로 완벽한 해결을 기대하기보다는, 올바른 정보와 꾸준한 점검, 전문가와의 신뢰 관계 속에서 조화로운 치료 전략을 함께 세워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