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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약물치료 - 아토목세틴: [2편] 자극제 vs. 아토목세틴

ADHD의 약물치료 - 아토목세틴

[2편] 자극제 vs. 아토목세틴


지난 편에서는 아토목세틴의 작용 기전과 치료 효과에 대해 다루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자극제 치료의 한계와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아토목세틴으로의 전환이 고려되는 상황들을 살펴보고,

실제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된 전환 사례 및 효과까지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치료의 방향은 언제나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환이라는 선택지가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극제에서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하는 이유


ADHD 치료에서 자극제(stimulant)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군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자극제가 항상 최선의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자극제 치료에 부작용을 느끼거나 효과를 못 느낄 수도 있고요, 혹은 자극제 오남용과 같은 사회 이슈에 따라 비자극제(nonstimulant)인 아토목세틴(atomoxetine)으로의 전환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자극제에서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크게 (1) 자극제 치료의 한계, (2) 사회적 이슈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극제 치료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


#자극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자극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거나, 불면, 성장 지연, 복통, 기분 저하, 틱 초조함 같은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토목세틴이 자극제에 대한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아마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존 질환(Comorbidities)이 있는 경우


ADHD는 흔히 틱, 불안, 우울 같은 다른 공존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틱 병력이 있는 경우,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했을 때 약 33%에서 틱 증상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는데요,

그래서 실제로는 이런 공존 질환이 있을 때 자극제 사용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이건 꼭 메틸페니데이트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저의 틱 소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 부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건 아닙니다.)

반면, 아토목세틴은 메틸페니데이트와 달리, 도파민 농도를 선조체에서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틱 악화나 운동계 부작용(extrapyramidal symptoms)의 위험이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불안이 동반된 ADHD 환자에게도 아토목세틴은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는 전임상 연구에서 아토목세틴이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수송체에도 관여한다는 뇌 영상 연구가 밝혀졌거든요.


[아토목세틴과 세로토닌 수송체 결합 변화] 비인간 영장류 PET 연구 결과, 아토목세틴이 고용량(B)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조절에도 일정 부분 관여함을 시사


#자극제의 약효 공백시간 때문에 불편했던 경우

자극제는,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약효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일찍 이나 저녁 늦게 행동 문제가 심해지는 아이들은 하루 1~2회 복용으로 비교적 일정한 약효를 유지할 수 있는 아토목세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면 문제를 동반한 경우

ADHD  아동·청소년은 원래부터 수면장애를 함께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극제를 복용하면 수면의 질이 더 나빠질 수 있죠. (자세한 내용은 메틸페니데이트 [4편] 참고!)

반면, 아토목세틴은 수면 시작 시간을 앞당기고, 전반적인 수면 구조를 보다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극제를 복용하면서 수면 문제가 새로 생기거나, 기존의 수면 문제가 더 심해진 경우에는 비자극제인 아토목세틴으로의 전환을 고려해 볼 수 있지요.


#식욕 저하 및 성장 저하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경우

이미 식욕이 낮거나 체중이 적은 아동, 혹은 편식이 심한 아동에게 자극제를 투여하면, 자극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식욕 감소로 인해 성장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식욕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토목세틴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지요.

물론, 아토목세틴도 복용 초기에는 체중이나 키 성장 속도가 지연되었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하지만 장기 추적한 결과, 대부분 24~36개월 시점에는 기대 성장 곡선으로 회복되었고, 전반적으로 자극제에 비해서는 성장 지연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식욕이나 성장에 대해 걱정이 많은 부모님들이라면, 이런 점 때문에 아토목세틴을 고려해 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사회 이슈


#약물 남용 가능성

아토목세틴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거나 쾌감을 유도하는 작용이 없기 때문에, 남용 가능성이 매우 낮은 약물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어, 동물실험에서는 아토목세틴이 쾌감과 보상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측좌핵(nucleus accumbens)의 도파민 농도를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남용 약물은 이 부위의 도파민을 증가시켜 중독성을 유발하는데요, 아토목세틴은 이런 경로와는 거리가 먼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남용 위험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결과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임상 연구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아토목세틴은 자극감이나 쾌감을 거의 유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복용 시 신체적으로 불쾌한 느낌을 주어, 남용 가능성이 매우 낮은 약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아토목세틴으로의 전환이 고려될 수 있는데요, 

위의 소개된 사례 중 본인이나 자녀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아토목세틴 전환 여부를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 전환 사례 소개


이전 파트에서 언급한 다양한 약물 전환 사유들 -예를 들어, 자극제에 대한 불충분한 치료 반응, 부작용, 공존 질환, 수면 문제, 남용 우려 등-으로 인해 극제에서 비자극제인 아토목세틴으로의 전환이 고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이런 약물 전환이 어떻게 이뤄지고, 환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번에는 실제 연구 사례들을 통해 아토목세틴 전환의 효과와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례1

*연구배경

첫 번째는 자극제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내약성이 떨어졌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픈 연구입니다.

연구에는 6~17세의 ADHD 환자 62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나머지는 암페타민 계열 자극제를 복용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자극제를 복용하면서도 여전히 증상이 남아 있거나 부작용을 겪고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치료를 이어가던 상황이었습니다. 

*연구 방법

연구진들은 이들에게 첫 주에는 자극제만 복용하게 하였고,

둘째 주부터는 '교차 감량(cross-tapering)'방식으로 아토목세틴을 도입하여, 자극제를 유지하면서 아토목세틴 0.5mg/kg/day를 시작했습니다.

셋째 주에는 자극제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며 아토목세틴을 1.2mg/kg/day로 증량했습니다. 

넷째 주부터는 자극제를 완전히 중단하고 아토목세틴만 유지하면서 총 8주까지의 치료를 이어갔고, 

(그러니까, 3주까지는 자극제 서서히 감량, 5주간은 아토목세틴 단독 치료.)

*연구결과-치료 효과

전환의 이유를 분석해 보니, 실제로 절반 이상이 자극제의 효과 부족 때문이었고, 나머지는 내약성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둘째 주부터 ADHD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연구 종료 시점에서는 68%의 보호자들이 아토목세틴 치료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약물 전환 연구에서의 ADHD-RS-IV 점수 변화] 기존 자극제 치료에서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치료 초기부터 종결 시점까지 ADHD-RS-IV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양상


*연구결과-부작용

부작용 면에서도 비교적 안전했으며, 피로도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물론, 전환 과정에서 심박수나 혈압의 경미한 상승이 관찰되긴 했지만, 이는 이전에 자극제를 복용하면서 이미 기저 수치가 올라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약물 전환 시기에는 심혈관계 모니터링이 필수이며, 초기 이상반응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서히 증량하고 분할 투여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사례2

*연구 배경

두 번째 사례는 보다 대규모로 진행된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자극제(예: 메틸페니데이트)에 반응하는 환자가 아토목세틴에도 반응할 수 있는지, 또는 자극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아토목세틴에 반응할 수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던 연구입니다.

*연구 방법

1단계에서는 ADHD 환자들이 무작위로 아토목세틴, OROS ®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 위약 3가지 중 하나를 6주간 투여받았습니다. 

이후 2단계에서는 OROS MPH 또는 위약을 복용했던 환자들 중 178명을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하였고, 이 중 164명이 최소 1주 이상 복용을 지속했습니다.

*연구결과

흥미로운 점은, 자극제에 이미 반응했던 환자들 중에서도 76%가 아토목세틴에도 반응했다는 것이고, 자극제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 역시 약 45%는 아토목세틴에 효과를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두 약물 모두에 반응한 경우가 47%, 둘 중 하나에만 반응한 경우가 32%, 두 약물 모두에 반응하지 않은 경우21%였습니다.

*연구 시사점

 이번 연구는 자극제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약물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으며, 아토목세틴이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자극제에 잘 반응하던 환자라도 부작용이나 심리적인 이유 등으로 전환을 고려할 경우에도,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했을 때, 실패할 확률은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도 임상적 의의가 있습니다.





SUMMARY

자극제는 ADHD 치료의 대표 약물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부작용, 공존 질환, 남용 우려 등으로 사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아토목세틴은 틱, 불안, 수면 문제 등 자극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약효 지속 시간도 길고 안정적입니다.
- 실제 임상에서는 자극제에서 아토목세틴으로의 전환 시 높은 치료 지속률과 증상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 자극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중에서도 약 45%는 아토목세틴에 반응했으며, 전환 전략은 교차 감량 방식이 가장 효과적으로 제시됩니다.

 

자극제는 ADHD 치료의 중심이 되어온 약물이지만, 그 사용에 한계나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토목세틴은 이런 상황에서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전환 시 의미 있는 치료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자극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뿐 아니라, 반응하던 환자에게도 아토목세틴이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인 결과입니다.

따라서 약물 전환을 고민 중인 경우, 신중한 평가와 함께 아토목세틴을 유연한 치료 전략의 하나로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참고문헌

1. Steer, C. R. "Managing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unmet needs and future directions."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90.suppl 1 (2005): i19-i25.

2. Palumbo, Donna, et al. "Emergence of tics in children with ADHD: Impact of once-daily OROS® methylphenidate therapy." Journal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opharmacology 14.2 (2004): 185-194.

3. Sangal, R. Bart, et al. "Effects of atomoxetine and methylphenidate on sleep in children with ADHD." Sleep 29.12 (2006): 1573-1585.

4. Bymaster, Frank P., et al. "Atomoxetine increases extracellular levels of norepinephrine and dopamine in prefrontal cortex of rat: a potential mechanism for efficacy in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Neuropsychopharmacology 27.5 (2002): 699-711.

5. Quintana, Humberto, et al. 'Transition from methylphenidate or amphetamine to atomoxetine in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a preliminary tolerability and efficacy study. "Clinical therapeutics 29.6 (2007): 1168-1177.

6. Banaschewski, Tobias, et al. "Long-acting medications for the hyperkinetic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and European treatment guideline." 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15 (2006): 476-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