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의 약물치료 - 아토목세틴
[3편] Q&A 아토목세틴 실질적 고려사항
Q1. 아토목세틴과 자극제를 함께 먹어도 되나요?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고,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모두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이처럼 두 약물이 서로 작용하는 기전 차이 때문에, 병용 시 상호보완 때문에 치료 효과가 증가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심혈관계 문제와 같은 부작용 위험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1].
하지만 임상 연구 결과에서 두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의미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그 실제 사례와 논문들을 통해, 병용 시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먼저, 4명의 ADHD 아동을 다룬 케이스 리포트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 중인 아동에게 아토목세틴을 추가 복용하게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했고,
무엇보다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즉 자극제의 효과가 사라지는 시간대에 증상 조절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자극제는 보통 아침에 복용하여 저녁때 즈음에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약효 공백시간을 아토목세틴이 보완해 주는 거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경향도 관찰되었죠 [2].
▶ 안전성을 위주로 평가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위약을 각각 5일간 교차 투여하고, 각 투여 기간의 마지막 3일 동안은 두 약물을 병용하거나 위약을 함께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병용 투여 시 심박수와 혈압은 모두 약간 상승했지만, 그 수치는 메틸페니데이트 단독 복용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심혈관계 부작용은 병용 시에도 임상적으로 허용 가능한 수준이었고, 두통, 구강 건조, 빈맥 같은 이상반응은 주로 자극제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3].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병용투여가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
(A) 단독 투여: 메틸페니데이트가 아토목세틴이나 위약보다 심박수 상승 폭이 더 큼.
(B) 병용투여: 병용 투여는 메틸페니데이트 단독과 유사한 상승 양상
▶ 리뷰 논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실제 임상에서도 아토목세틴은 다른 ADHD 약물과 병용 시 비교적 내약성이 좋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물론, ADHD 치료의 기본은 단일 치료(monotherapy)가 원칙이지만,
특정 상황-예를 들어 자극제 단독 치료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 자극제 효과가 시간대에 따라 끊기는 경우 등-에서는,
'합리적 병용 치료(rational combined treatment)'가 임상적으로 허용되거나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5].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새로운 접근 전략으로 아토목세틴+메틸페니데이트 병용 요법을 제시하여 현재는 그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지요 [1].
정리하자면, 무조건 병용이 위험한 것은 아니며,
적절한 임상의의 판단하에, 특정 상황에서 두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치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Q2. 아토목세틴을 중단했을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나나요?
ADHD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다 보면,
"약을 끊으면 금단 증상이 생기지 않을까요?" 혹은 "갑자기 증상이 확 나빠지는 건 아닐까요?"라는 걱정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토목세틴은 용량을 서서히 감량하지 않고, 갑자기 중단한다 하더라도, 금단 증후군이나 반동 증상이 거의 없는 약물입니다.
관련된 연구에서도, 성인 ADHD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연구에서, 갑작스럽게 약물을 중단해도 별다른 이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죠 [6]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
반면, 자극제는 조금 다릅니다. 자극제를 갑자기 끊게 되면, 집중력 저하나 피로감, 기분 변화 같은 반동 증상이 생길 수 있어요 [7].
즉, 자극제 계열 약물의 경우 중단 후 반동 효과(rebound effect)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아토목세틴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토목세틴의 중단 시 안전성을 평가한 총 4건의 대규모 위약 대조 연구를 통해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6].
이 연구는 소아, 청소년, 성인의 다양한 연령대 ADHD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습니다.
"연구 방법
소아·청소년의 경우, 약 9주간 아토목세틴 치료 후 1주간 위약으로 전환하면서 중단기의 증상 변화(ADHD RS Total)를 관찰했고,
성인은 약 10주간 치료 후 4주간의 중단기 동안 위약으로 전환하여 평가 (CAARS total ADHD Symptom score)가 이루어졌습니다.
"연구 결과
그 결과, 일부 환자에서 ADHD 증상이 다시 약간 악화되는 경향은 관찰되었지만, 이전보다 더 심해진다거나, 갑작스럽게 증상이 반등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즉, 급성 반동(rebound)보다는, 천천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점진적인 회귀'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금단 증후군(discontinuation syndrome)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약물을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토목세틴을 갑자기 중단한 그룹과, 약물을 그대로 유지한 그룹 간 이상반응 발생률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토목세틴은 중단하더라도 금단 증상이나 급성 반등 없이 안전하게 끊을 수 있는 약물입니다.
물론, 증상 악화 가능성이 일부 있을 수 있으므로 임상적 판단하에, 필요하다면 서서히 감량하거나,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하며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Q3. 복용하던 자극제를 끊고 바로 아토목세틴을 먹어도 되나요?
자극제를 복용하다가 아토목세틴으로 바꾸려고 할 때,
"기존 약을 끊고 바로 다음 날부터 아토목세틴을 먹어도 되나요?"라는 궁금증도 생기지 않으신가요?
안전성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바로 복용을 시작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냐하면 자극제는 체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대사 되고 배출되기 때문인데요 [8], 그래서 하루 전까지 자극제를 복용했던 환자라도, 다음 날부터 아토목세틴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안전합니다.
다만, 효과성 측면에서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 먼저, 아토목세틴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데요, 보통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4주 이상, 최대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6~8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9].
그래서, 자극제에서 바로 전환할 경우, 그 사이 증상 악화가 우려된다면 일정 기간 자극제를 함께 복용하거나, 점진적으로 감량하면서 아토목세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연결하는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또한, 이전 파트에서 언급했듯이, 약물의 용량을 줄이지 않고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아토목세틴은 금단 증후군이나 반동 증상이 거의 없는 반면에, 자극제는 반동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는 약물입니다.
이처럼 자극제의 반동효과와 아토목세틴의 서서히 발현되는 치료 효과를 고려해, 많은 의사들이 '교차 감량(cross-tapering)'- 자극제를 서서히 줄이고 아토목세틴은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10].
자극제에서 아토목세틴으로 약물 전환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겠지만, 약을 쉬는 것(휴약기)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극제는 종종 주말이나 방학 등 특정 시기에 복용을 쉬는 '휴약(drug holiday)'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이는 성장 지연이나 식욕 저하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죠.
하지만 아토목세틴은 이런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휴약기를 따로 두지 않고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11].
정리하자면,
자극제를 끊고 바로 아토목세틴을 복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환자의 상태나 복용 약물에 따라 전환 전략을 조절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환 초기에는 전문가와 함께 충분한 관찰 기간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Q4. 아토목세틴의 부작용은 없나요?
ADHD 약물치료를 고민할 때, 약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부작용입니다.
특히 자극제 계열인 메틸페니데이트는 잘 알려진 부작용들이 많죠. 식욕 감소, 불면, 틱 증상 완화, 기분 변화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이전 메틸페니데이트 4편 참고)
그렇다면 아토목세틴은 어떨까요?
'비자극제'라는 점에서 기대를 가지게 되지만, 아토목세틴도 역시 약물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파트에서는, [12]를 참고하여, 아토목세틴의 부작용에 대해 답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흔한 부작용
▶ 위장 장애 (gastrointestinal symptoms)
아토목세틴을 복용하면 가장 자주 보고되는 부작용은 식욕감소, 복통, 구토 및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 관련 증상입니다.
특히 식욕 감소는 아토목세틴의 대표적인 초기 부작용으로, 6~7세 어린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해당 연령대 아동의 약 18.1%에서 식욕이 감소했다고 보고됐고,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습니다 (vs 5.3%, p<0.001).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치료 초기에만 나타났다가 1~3개월 내에 호전된다는 것입니다.
식욕 감소에 따라, 일시적인 체중 감소도 보고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점차 회복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15개월 시점에서 체중이 가장 많이 줄었다가, 36개월 후에는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 복용했을 때 식욕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성장 관련해서는 안전한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지요.
▶ 수면 변화 (Sleep disturbances)
아토목세틴 복용 시 종종 보고되는 또 다른 부작용은 졸림(somnolence)입니다. 자극제에서 불면(insomnia)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과 다르지요.
다만, 특이하게도 아토목세틴 복용 후, 일부 환자에서는 야간에 자주 깨는 (night awakening) 경향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 전반적인 증상 (General Disorder)
아토목세틴을 복용한 아이들에게서는 두통이 가장 흔하게 보고되며, 그 외에도 과민성, 어지러움, 피로감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아토목세틴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약물의 부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 심혈관계 변화 (cardiovascular adverse reactions)
아토목세틴도 다른 ADHD 약물처럼 심박수와 혈압 상승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용 후 6개월 시점에서 평균 심박수가 약 3회/분 정도 증가한 연구도 있습니다 (p<0.001).
하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며, 1~2년 장기 추적 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활르 사라졌습니다.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결론적으로...
아토목세틴도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은 아니지만, 대부분 일시적이고 조절 가능한 수준입니다.
특히 불면, 틱, 남용 위험 등의 자극제 특유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토목세틴은 대안적 치료 옵션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치료 초기에는 증상 모니터링과 함께,
아이의 나이와 기존 증상 특성에 맞춰 개인별 대응이 필요하겠습니다.
SUMMARY
- 병용 가능성: 아토목세틴과 자극제의 병용은 특정 상황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적절한 모니터링 하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 - 중단 시 반응: 아토목세틴은 급작스럽게 중단하더랃도 금단 증상이나 반동(rebound) 악화가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하게 중단할 수 있는 약물임. - 전환 전략: 자극제에서 바로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나, 초기 증상 악화 예방을 위해 '교차 감량 (cross-tapering)'이나 병용 전략이 활용될 수 있음. - 부작용 양상: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장애, 졸림, 두통, 그리고 심박수 및 혈압 변화가 있을 수 있음, |
이번 편에서는 아토목세틴에 대해 자주 묻는 현실적인 질문들-자극제와의 병용 가능성, 중단 시 반응, 약물 전환 방법, 그리고 부작용 양상-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참고문헌
1. 임세형, 「ATX + MPH로 부족한 ADHD 치료반응 보완한다: 병용요법에서 단독요법 대비 뛰너난 치료효과 확인」 , THE MOST(더모스트), 2020.09.29, https://www.mostonl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778.
2. Brown TE. Atomoxetine and stimulants in combination for treatment of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four case reports. J Child Adol Psychopharmacol 2004; 14 (1): 129-35
3. Kelly, Ronan P., et al. "Hemodynamic effects of acute administration of atomoxetine and methylphenidate." Journal of clinical pharmaclolgy 45.8 (2005): 851-856.
4. Steer CR. Atomoxetine treatment for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 review and analysis of decision making and clinical outcomes in an outpatient clinic setting. J Psychopharmacol 200; 20 (5): A34
5. Attention deficit and hyperkinetic disorders in children and young people. Edinburgh: Scottish Intercollegiate Guidelines Network (SIGN), 2001 Jun. Publication no. 52; sect. 5.4: 16
6. Wernicke JF, Adler L, Spencer T, et al. Changes in symptoms and adverse events after discontinuation of atomoxetine in children and adults with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 prospective, placebo-controlled assessment. J Clin Psychopharmacol 2004; 24 (1): 30-5
7. Garland EJ. Pharmacotherapy of adolescent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challenges, choices and caveats. J Psychopharmacol 1998; 12 (4): 385-95
8. Kearing GM, McClellan K, Jarvis B. Methylphenidate (OROS formulation). CNS Drugs 2001; 15 (6): 495-500
9. Prasad, S, Harpin V, Poole L, et al. A multicentre, randomised, open-label study of atomoxetine compared with standard current therapy in UK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 Curr Med Res Opin 2007; 23:379-94
10. Prasad, S., & Steer, C. (2008). Switching from Neurostimulant Therapy to Atomoxetine in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Pediatric Drugs, 10(1), 39-47. doi:10.2165/00148581-200810010-00005
11. Wernicke JF, Kratochvil CJ. Safety profile of atomoxetine in the treatment of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DHD. J Clin Psychiatry 2002; 63 Suppl. 12:50-5
12. Fu, Di, et al. "The mechanism, clinical efficacy, safety, and dosage regimen of atomoxetine for ADHD therapy in children: a narrative review. "Frontiers in psychiatry 12 (2002): 780921.
ADHD의 약물치료 - 아토목세틴
[3편] Q&A 아토목세틴 실질적 고려사항
Q1. 아토목세틴과 자극제를 함께 먹어도 되나요?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고,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모두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이처럼 두 약물이 서로 작용하는 기전 차이 때문에, 병용 시 상호보완 때문에 치료 효과가 증가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심혈관계 문제와 같은 부작용 위험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1].
하지만 임상 연구 결과에서 두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의미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그 실제 사례와 논문들을 통해, 병용 시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먼저, 4명의 ADHD 아동을 다룬 케이스 리포트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 중인 아동에게 아토목세틴을 추가 복용하게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했고,
무엇보다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즉 자극제의 효과가 사라지는 시간대에 증상 조절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자극제는 보통 아침에 복용하여 저녁때 즈음에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약효 공백시간을 아토목세틴이 보완해 주는 거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경향도 관찰되었죠 [2].
▶ 안전성을 위주로 평가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위약을 각각 5일간 교차 투여하고, 각 투여 기간의 마지막 3일 동안은 두 약물을 병용하거나 위약을 함께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병용 투여 시 심박수와 혈압은 모두 약간 상승했지만, 그 수치는 메틸페니데이트 단독 복용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심혈관계 부작용은 병용 시에도 임상적으로 허용 가능한 수준이었고, 두통, 구강 건조, 빈맥 같은 이상반응은 주로 자극제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3].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병용투여가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
(A) 단독 투여: 메틸페니데이트가 아토목세틴이나 위약보다 심박수 상승 폭이 더 큼.
(B) 병용투여: 병용 투여는 메틸페니데이트 단독과 유사한 상승 양상
▶ 리뷰 논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실제 임상에서도 아토목세틴은 다른 ADHD 약물과 병용 시 비교적 내약성이 좋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물론, ADHD 치료의 기본은 단일 치료(monotherapy)가 원칙이지만,
특정 상황-예를 들어 자극제 단독 치료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 자극제 효과가 시간대에 따라 끊기는 경우 등-에서는,
'합리적 병용 치료(rational combined treatment)'가 임상적으로 허용되거나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5].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새로운 접근 전략으로 아토목세틴+메틸페니데이트 병용 요법을 제시하여 현재는 그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지요 [1].
정리하자면, 무조건 병용이 위험한 것은 아니며,
적절한 임상의의 판단하에, 특정 상황에서 두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치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Q2. 아토목세틴을 중단했을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나나요?
ADHD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다 보면,
"약을 끊으면 금단 증상이 생기지 않을까요?" 혹은 "갑자기 증상이 확 나빠지는 건 아닐까요?"라는 걱정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토목세틴은 용량을 서서히 감량하지 않고, 갑자기 중단한다 하더라도, 금단 증후군이나 반동 증상이 거의 없는 약물입니다.
관련된 연구에서도, 성인 ADHD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연구에서, 갑작스럽게 약물을 중단해도 별다른 이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죠 [6]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
반면, 자극제는 조금 다릅니다. 자극제를 갑자기 끊게 되면, 집중력 저하나 피로감, 기분 변화 같은 반동 증상이 생길 수 있어요 [7].
즉, 자극제 계열 약물의 경우 중단 후 반동 효과(rebound effect)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아토목세틴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토목세틴의 중단 시 안전성을 평가한 총 4건의 대규모 위약 대조 연구를 통해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6].
이 연구는 소아, 청소년, 성인의 다양한 연령대 ADHD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습니다.
"연구 방법
소아·청소년의 경우, 약 9주간 아토목세틴 치료 후 1주간 위약으로 전환하면서 중단기의 증상 변화(ADHD RS Total)를 관찰했고,
성인은 약 10주간 치료 후 4주간의 중단기 동안 위약으로 전환하여 평가 (CAARS total ADHD Symptom score)가 이루어졌습니다.
"연구 결과
그 결과, 일부 환자에서 ADHD 증상이 다시 약간 악화되는 경향은 관찰되었지만, 이전보다 더 심해진다거나, 갑작스럽게 증상이 반등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즉, 급성 반동(rebound)보다는, 천천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점진적인 회귀'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금단 증후군(discontinuation syndrome)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약물을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토목세틴을 갑자기 중단한 그룹과, 약물을 그대로 유지한 그룹 간 이상반응 발생률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토목세틴은 중단하더라도 금단 증상이나 급성 반등 없이 안전하게 끊을 수 있는 약물입니다.
물론, 증상 악화 가능성이 일부 있을 수 있으므로 임상적 판단하에, 필요하다면 서서히 감량하거나,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하며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Q3. 복용하던 자극제를 끊고 바로 아토목세틴을 먹어도 되나요?
자극제를 복용하다가 아토목세틴으로 바꾸려고 할 때,
"기존 약을 끊고 바로 다음 날부터 아토목세틴을 먹어도 되나요?"라는 궁금증도 생기지 않으신가요?
안전성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바로 복용을 시작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냐하면 자극제는 체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대사 되고 배출되기 때문인데요 [8], 그래서 하루 전까지 자극제를 복용했던 환자라도, 다음 날부터 아토목세틴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안전합니다.
다만, 효과성 측면에서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 먼저, 아토목세틴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데요, 보통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4주 이상, 최대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6~8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9].
그래서, 자극제에서 바로 전환할 경우, 그 사이 증상 악화가 우려된다면 일정 기간 자극제를 함께 복용하거나, 점진적으로 감량하면서 아토목세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연결하는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또한, 이전 파트에서 언급했듯이, 약물의 용량을 줄이지 않고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아토목세틴은 금단 증후군이나 반동 증상이 거의 없는 반면에, 자극제는 반동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는 약물입니다.
이처럼 자극제의 반동효과와 아토목세틴의 서서히 발현되는 치료 효과를 고려해, 많은 의사들이 '교차 감량(cross-tapering)'- 자극제를 서서히 줄이고 아토목세틴은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10].
자극제에서 아토목세틴으로 약물 전환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겠지만, 약을 쉬는 것(휴약기)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극제는 종종 주말이나 방학 등 특정 시기에 복용을 쉬는 '휴약(drug holiday)'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이는 성장 지연이나 식욕 저하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죠.
하지만 아토목세틴은 이런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휴약기를 따로 두지 않고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11].
정리하자면,
자극제를 끊고 바로 아토목세틴을 복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환자의 상태나 복용 약물에 따라 전환 전략을 조절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환 초기에는 전문가와 함께 충분한 관찰 기간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Q4. 아토목세틴의 부작용은 없나요?
ADHD 약물치료를 고민할 때, 약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부작용입니다.
특히 자극제 계열인 메틸페니데이트는 잘 알려진 부작용들이 많죠. 식욕 감소, 불면, 틱 증상 완화, 기분 변화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이전 메틸페니데이트 4편 참고)
그렇다면 아토목세틴은 어떨까요?
'비자극제'라는 점에서 기대를 가지게 되지만, 아토목세틴도 역시 약물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파트에서는, [12]를 참고하여, 아토목세틴의 부작용에 대해 답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흔한 부작용
▶ 위장 장애 (gastrointestinal symptoms)
아토목세틴을 복용하면 가장 자주 보고되는 부작용은 식욕감소, 복통, 구토 및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 관련 증상입니다.
특히 식욕 감소는 아토목세틴의 대표적인 초기 부작용으로, 6~7세 어린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해당 연령대 아동의 약 18.1%에서 식욕이 감소했다고 보고됐고,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습니다 (vs 5.3%, p<0.001).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치료 초기에만 나타났다가 1~3개월 내에 호전된다는 것입니다.
식욕 감소에 따라, 일시적인 체중 감소도 보고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점차 회복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15개월 시점에서 체중이 가장 많이 줄었다가, 36개월 후에는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 복용했을 때 식욕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성장 관련해서는 안전한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지요.
▶ 수면 변화 (Sleep disturbances)
아토목세틴 복용 시 종종 보고되는 또 다른 부작용은 졸림(somnolence)입니다. 자극제에서 불면(insomnia)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과 다르지요.
다만, 특이하게도 아토목세틴 복용 후, 일부 환자에서는 야간에 자주 깨는 (night awakening) 경향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 전반적인 증상 (General Disorder)
아토목세틴을 복용한 아이들에게서는 두통이 가장 흔하게 보고되며, 그 외에도 과민성, 어지러움, 피로감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아토목세틴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약물의 부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 심혈관계 변화 (cardiovascular adverse reactions)
아토목세틴도 다른 ADHD 약물처럼 심박수와 혈압 상승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용 후 6개월 시점에서 평균 심박수가 약 3회/분 정도 증가한 연구도 있습니다 (p<0.001).
하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며, 1~2년 장기 추적 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활르 사라졌습니다.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결론적으로...
아토목세틴도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은 아니지만, 대부분 일시적이고 조절 가능한 수준입니다.
특히 불면, 틱, 남용 위험 등의 자극제 특유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토목세틴은 대안적 치료 옵션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치료 초기에는 증상 모니터링과 함께,
아이의 나이와 기존 증상 특성에 맞춰 개인별 대응이 필요하겠습니다.
SUMMARY
- 중단 시 반응: 아토목세틴은 급작스럽게 중단하더랃도 금단 증상이나 반동(rebound) 악화가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하게 중단할 수 있는 약물임.
- 전환 전략: 자극제에서 바로 아토목세틴으로 전환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나, 초기 증상 악화 예방을 위해 '교차 감량 (cross-tapering)'이나 병용 전략이 활용될 수 있음.
- 부작용 양상: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장애, 졸림, 두통, 그리고 심박수 및 혈압 변화가 있을 수 있음,
이번 편에서는 아토목세틴에 대해 자주 묻는 현실적인 질문들-자극제와의 병용 가능성, 중단 시 반응, 약물 전환 방법, 그리고 부작용 양상-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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